안녕하세요. 지난번 냉장고 정리법에 이어서 오늘은 싱크대 하부장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요. 하부장은 문만 닫으면 안 보이는 곳이라 저도 처음엔 대충 넣어 두기만 했어요. 그런데 살림을 몇 달 하다 보니 냄새, 무거운 냄비, 크기가 안 맞는 수납용품까지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많더라고요. 오늘은 흔히 보는 일반적인 정리법보다는, 실제로 쓰면서 부딪히는 문제 3가지와 제가 해결한 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해 볼게요.

문제 1. 문을 열 때마다 퀴퀴한 냄새가 나요
하부장 문을 열면 하수구 같은 냄새가 올라와서 당황한 적이 있어요. 처음엔 음식물 찌꺼기 때문인 줄 알고 싱크대 배수구만 열심히 닦았는데, 원인은 따로 있었어요. 싱크대 아래를 보면 주름진 배수 호스가 바닥의 배수구 구멍으로 들어가 있는데, 이 연결 부분에 틈이 벌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. 그 틈으로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고, 작은 벌레가 들어오기도 해요.
해결 팁
- 배수 호스와 바닥 구멍 사이 틈을 막아 주세요. 고무 재질의 배수구 틈막이 캡을 끼우면 되고, 급할 땐 방수 테이프를 둘러 감아도 효과가 있어요. 저는 이것만 해도 냄새가 거의 사라졌어요.
- 종이 박스는 하부장에 두지 마세요. 습기를 먹으면 눅눅해지면서 냄새가 배고 벌레가 좋아하는 환경이 돼요. 물에 강한 플라스틱 바구니로 바꾸는 게 좋아요.
- 일주일에 한 번 정도, 설거지를 끝낸 뒤 하부장 문을 30분쯤 열어 두면 안에 고인 습기가 빠져요.
문제 2. 냄비와 프라이팬을 꺼낼 때마다 와르르 무너져요
프라이팬 세 개를 겹쳐 쌓아 두었더니, 맨 아래 있는 걸 꺼낼 때마다 위에 있는 걸 전부 들어내야 했어요. 코팅 프라이팬끼리 겹쳐 두면 바닥끼리 긁혀서 코팅이 빨리 벗겨지는 것도 문제였고요.
해결 팁
- 프라이팬은 눕히지 말고 세워서 보관해 보세요. 전용 정리대가 없다면 사무용 철제 파일꽂이로도 충분해요. 책꽂이처럼 하나씩 뽑아 쓸 수 있어서 다른 걸 건드릴 일이 없어요.
- 냄비 뚜껑은 냄비와 따로 모아 세워 두면 공간이 훨씬 넓어져요. 뚜껑을 덮은 채 보관하면 그 위에 다른 걸 올릴 수 없어서 공간 낭비가 커요.
- 하부장에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쓰는 조리도구만 두고, 명절이나 손님 올 때만 쓰는 큰 냄비는 다른 곳으로 옮겼어요. 매일 여닫는 공간일수록 물건 수를 줄이는 게 제일 효과가 좋았어요.

문제 3. 수납용품을 샀는데 크기가 안 맞아요
정리 영상을 보고 신나서 바구니랑 선반을 주문했는데, 막상 넣어 보니 배관에 걸리거나 문이 안 닫혀서 반품한 적이 있어요. 하부장은 겉으로 보이는 크기와 실제로 쓸 수 있는 크기가 달라서 이런 일이 자주 생겨요.
해결 팁
- 구매 전에 줄자로 세 군데를 꼭 재 보세요. 문 안쪽 폭, 바닥에서 배관 아래까지의 높이, 배관 양옆에 남는 폭이에요.
- 특히 문 경첩을 조심하세요. 경첩이 안쪽으로 튀어나와 있어서, 문 폭에 딱 맞는 바구니는 넣고 빼기가 힘들어요. 경첩 사이 거리를 재고 1~2cm 여유를 두고 고르면 실패가 없어요.
- 폭이 늘어나는 신축형 선반을 고르면 배관 위치에 맞춰 조절할 수 있어서 편해요.
- 배관 바로 앞은 비워 두는 게 좋아요. 물이 새도 바로 눈에 보이고, 수리 기사님이 오셨을 때도 물건을 다 꺼낼 필요가 없어요.
하나 더, 세제 보관할 때 꼭 지켜 주세요
하부장에는 세제를 같이 두게 되는데, 락스 같은 염소계 세제와 산성 세제는 서로 떨어뜨려 두세요. 통이 새서 섞이면 해로운 가스가 생길 수 있어요. 저는 세제류를 작은 플라스틱 트레이에 담아 두는데, 새더라도 트레이 안에만 고여서 바닥이 상하지 않아 좋았어요.
마무리하며
하부장 정리는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냄새 없고, 꺼내기 쉽고, 물이 새도 금방 알아챌 수 있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살림하면서 알게 됐어요. 오늘 소개한 방법 중에 틈막이 캡 끼우기나 프라이팬 세워 두기처럼 바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해 보세요. 비용도 거의 안 들고 효과는 바로 느끼실 거예요. 다음 글에서는 좁은 주방 조리대를 깔끔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할게요.